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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08/30 시선
  2. 2008/08/30 우리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나와우리 칼럼)
  3. 2008/08/30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었나요?
  4. 2008/08/30 이해가 안가면 암기하세요
2008/08/30 00:16

시선

시 선

저는 대학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한지는 9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제게 변화가 생겼습니다.

변화는 바로 학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바꿘것입니다.

무슨 거창한 철학이 담긴 이야기가 아닙니다.

단지 제가 그동안 일했던 공간(대학본부)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8년동안 한번도 바라 보지 못한 곳에서 학교를 바로 보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곳으로 이사 운 후 제게 학교는 완전히 다른 곳으로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있는 공간은 주로 대학원생들과 연구소들 사이에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도 야근이 많지만 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연구소의 석박사 과정생들과 함께 있다 보니 늘 서로의 신세를 한탄하고 일을 많이 주는 교수님들의 뒷담화, 혹은 요즘 하는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이사온 지금 이곳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동하는 공간이 정면으로 보이는 공간입니다. 또 사무실 아주 가까이 강의실이 있어서 학생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곳에 오면서 느낀 대학은 생동감과 젊음이라는 두 단어로 압축될 만큼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사 후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똑같은 대학이라는 공간에 있으면서 보는 위치에 따라 대학이 참 다르게 보이는 구나 하는 생각말입니다.

 

저는 요즘 새삼 이 시선이란 단어에 대해 골똘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시선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 봤습니다. 


시선 [視線] [명사](네이버 국어사전)

1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내자(內眥)·눈초리·목용·목자(目眥)·안제(眼眥).
2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눈이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또는 눈의 방향이라고 하고요.

 

요즘 우리 눈은 어디 가있는지 궁금합니다.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는 정치권의 대선 가도에 가있나요? 아니면 맨체스터유니이티드에서 맹활약 중인 박지성 선수에게 가 있나요?

 

저는 우리 눈의 길 또 우리가 보는 방향이 인권으로 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 안의 인권뿐만 아니라 전세계로 눈을 돌려 이곳 저곳으로 길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주에 학교에서 행사를 했습니다. 웨스트파푸아에서 활동하는 활동가 분이 오셨습니다. 그 분과 함께 활동하는 한국활동단체에서 만든 피켓에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저는 국기(웨스트파푸아)를 게양했다는 이유로 15년 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국제앰네스티에서 저를 양심수로 지정했습니다.” 우리의 눈이 가는 곳에 우리의 손이 움직이는 곳에 우리의 캠페인으로 관심을 두는 곳에 우리의 눈길을 우리의 엽서를 우리의 캠페인을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시선을 받는것은 때로 기쁜일입니다. 또 누군가를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일 역시 기쁜일일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일 중에 인권의 눈의 누군가에게는 따듯함의 시선을 또 누군가에게는 감시의 시선을 보내야 할것입니다.

 

점심을 드신 후 창밖을 한번 보세요. 나와 다른 저 사람 때문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온통 무지개빛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축복인지 말입니다. 길을 가는 저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것을 보고 다른 이야길 할 수 있다는게 얼마나 퍽찬 감동인지 말입니다.


추신: 지난 7일 평택에서 노동자들의 집회가 있었다고 합니다. 진압 과정에서 경찰들 입에서 나온 이야길 전할까 합니다.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상의를 뒤집어씌운 뒤 무릎으로 얼굴을 마구 때렸다. 팔을 꺾어서 꼼짝도 못하는데, 사복경찰이 '이런 공돌이 새끼들'이라고 욕하더라. 잊히지 않는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이정규씨)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고…. 누군데 계속 때리느냐고 했더니 '알 필요 없고, 넌 좀 맞아야겠다'고 하더라. 또 다른 경찰관은 '이 개새끼들아, 우린 강력계 형사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넌 무조건 맞아야 한다'고 소리를 질렀다."                (금속노조 경기지부 조합원 김현호씨)


21세기에, 유엔의 수장을 배출하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나라의 인권 수준입니다. 이들에게는 어떤 시선을 줘야 할까요? 아직도 과거에 살고 계신 분들에게 어떤 시선을 줘야 할까요? 우리에게는 황당한 뉴스 거리겠지만 저런 상황이 일상인 사람들은 또 어떨까요?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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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00:11

우리안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나와우리 칼럼)

1.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를 말한다.

국민 검색 창인 네이버에 따르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는군요.

근대에 와서는 주로 계층 간 대립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예로 1차와 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고위층 자제들이 전쟁이 나가서 많은 희생을 당했다고도 합니다.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의 아들이 한국 전쟁 당시 참전하여 전사한 일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아름다운 정신이 우리사회와는 유독 멀게만 느껴지는 건 왜 일까요?

2. 삼성, 현대, 대우.....그리고 당선인까지.

우선 신분사회가 철폐된 고도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정신이 혹은 이런 개념이 유효하냐의 논쟁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과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 재벌로 대표되는 돈 많은 사람들이 과연 우리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고 있냐 역시 다른 문제일것 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연일 폭탄처럼 터지는 사건들을 바라보면서 다시금 이 말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 천억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횡령하고, 각종 불법과 탈법, 편법을 일삼는 저들에게 과연 우리가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그들을 인정하고 그에 합당한 사회적 책임을 요구 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도 듭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사회에서 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정신이 사전적으로만 있고 통용될 수 없는 사어(死語)인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3. 뒤집어 보기

예전에도 몇 번 비슷한 작업은 해 본적이 있습니다. 복습하는 의미에서 한번 다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몇 년전 우리 사회를 시끄럽게 했던 사건들의 키워드입니다. 여기자성희롱사건, 엑스파일사건 등등입니다. 우리 사회는 우리 언론은 이상하게 사건의 본질을 은폐하는 놀라운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자성희롱 사건을 뒤집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사건 주체가 누구인지를 철저히 은폐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의 정확한 이름은 최연희의원 여기자 성희롱 사건이 맞을 것입니다. 또한 엑스파일사건 역시 삼성그룹 비자금로비사건이 정확하겠죠.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입니다. 사전적 의미는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라고 합니다. 이를 뒤집어 보면 어떤 뜻이 될까요?

‘사회적 책임을 자각한 이의 존엄성’ 정도로 보면 어떨까 합니다.

4. 다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생각해 봅니다. 베트남 전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는 이들, 민주화를 위해 국제적 유랑인을 자처한 버마인들의 좋은 친구들.... 평화라는 사회적 책임을 자각한 이들의 모임....저는 우리 모두가 생동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0년이 우리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을 자각한 기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그런 존엄한 인간들이 정말 행복하게 그 사회적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분과 같이 한 길에 서 있는 것이 행복하며 앞으로의 시간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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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00:07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었나요?

2004년 10월 24일 경기도 부천에서는 아시아 각국에서 온 이주노동자들이 함께 준비한 제 5회 ‘우리도 부천을 사랑해요’라는 축제가 있었습니다. 필리핀, 버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베트남 등 아시아 각국에서 코리안 드림을 안고 온 이주노동자들의 축제였습니다. 각국의 전통과 문화 음식을 소개 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부천 한국을 만들기 위한 작은 움직임이었습니다. 시민단체 나와우리(공동대표 노은희 이태우)는 고엽제 피해자 소송을 위한 국제연대 서명 캠페인으로 이 뜻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야기, 민간인 학살이야기, 그리고 고엽제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어서 였습니다.
  ▲ 2004.10.24 고엽제 피해 소송 지지서명 부천 시청 광장.

축제에 참여한 많은 이주노동자들과 한국의 시민들은 고엽제 피해자의 아픔에 기꺼이 동참해 주었습니다. 10대의 청소년부터 80년 노인들까지 이주노동자에서 지역의 국회의원까지 총 411명의 사람들이 고엽제 피해자들과 함께 했습니다.

축제의 가을 하늘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청명함과 푸르름이 아니었습니다. 가을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것은 고엽제 피해로 아파하는 사람들과의 공감이었습니다. 고엽제 피해자들의 사진과 사건을 설명하는 판넬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 숙연한 마음과 눈길로 그 사건 앞에 마주하고 있었습니다.

이 끔찍한 물건을 만든 당신들은 다 잊어버리고 있었겠지요. 지난 30년을 고통으로 살아 온 사람들의 삶을 단 한순간도 생각 할 수 없었겠지요. 하지만 당신들이 잊고 싶었던 아니 단 한순간도 생각 할 수 없었던 그 아픔과 고통은 베트남을 넘어 세계 각국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얼굴 없는 당신들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당신들이 만든 그 고엽제라는 것이 사람들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생각해 보았는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고통과 피해를 알고 있었다면 알고도 그 무시무시한 물건을 세상에 내놓고 판매 할 수 있었는지도 묻고 싶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였겠지요 하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하지 않더라도 당신들의 그 물건은 생명을 파괴하는 무시무시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베트남 피해자들과 같은 입장에서 연대 할 것입니다. 모든 피해자들과 함께 이 문제가 해결되는 그 날까지 계속적인 지지와 연대의 입장을 표할 것입니다. 당신은 생각지 못했던 일이었겠죠? 고엽제를 맞딱드렸던 그날의 사람들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으니까. 하지만 이제 당신들 차례입니다. 고통을 드리겠다는게 아니라 이제 함께 이 고통에서 함께 벗어 날 수 있는 기회를 하자는 것입니다.

얼굴없는 당신들께 묻고 싶습니다. 베트남이 하늘을 뒤덮었던 그 고엽제가 뿌려진 날도 오늘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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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0 00:01

이해가 안가면 암기하세요

1. 우리 사회 재앙에 관하여.


대한민국에서 안하면 큰 일 인게 두 가지쯤 되는 것 같다. 하나는 취직이도 또 하나는 결혼이다. 지나친 건 모자란 만 못 한일지만, 이 두 가지에 대해선 사돈의 팔촌 심지어 이웃까지 나서서 열심이다. 월드컵 열기도 이보다 뜨겁지는 않을 것이다. 이쯤 되면 가장 환상적인 조합을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취직 못한 노총각 노처녀들이 우리 사회의 가장 최전선에서 주변의 이유 없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지내고 있을 것이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결혼을 안 하면, 취직을 안 하면 무슨 큰 재앙이라도 닥치는 것처럼 취급한다. 아니 정확히 못한다고 단정해 버린다. 취직도 못하는 게, 결혼도 못하는 게…


그냥 좀 내버려 뒀으면 좋겠다. 남이야 결혼을 하든 말든, 취직을 하든 말든 그 문제는 어디까지나 그 개인의 고민의 산물이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싶어도, 취직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부분에 대해선 자랑찬 국가와 성숙한 시민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장애인들은 취업을 하고 싶어도 취업을 할 수가 없다. 농촌 총각은 결혼을 하고 싶어도 결혼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부분에 있어선 우리 사회는 더럽게 관대하다. 몸도 불편한데.... 농가부채도 많은 사람이 무슨 결혼까지....이들의 주장과 요구는 철저히 외면당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진정한 재앙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하고 싶은 사람들은 외면하고, 하기 싫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는 스토커 수준으로 들들 볶고 있다. 다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단다. 정치권 최대 무기는 국론 분열이다. 국민은 모두 지들과 같은 생각을 해야 이 나라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는 국론을 분열시켜 안 된다고 한다. 사학법 개정역시 같은 이유이다. 과거사법도 걸핏하면 국론이 분열된다고 난리들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자. 모두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거리의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취직은 꼭해야 하는 것이고, 결혼은 당연한 거구....또 뭐가 있을까....암튼 생각만으로 끔찍하다. 또 모르지 어느 날 무지개의 일곱 색깔이 너무 난삽해서 하나의 색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주장 할지 모른다. 우리 사회에서 다른 것은 틀린 것이다. 도무지 다름이 인정하고 이해하는 분위기는 없다. 무조건 통일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치마 길이에, 학생들의 머리는 귀밑 3센티를 유지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다. 나는 우리 사회가 무섭다.   


2. 기혼 혹은 미혼 그리고 비혼


결혼 이야기를 할까 한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많이 듣는 권유 중에 하나가 바로 결혼이다.  선남선녀가 만나 가정을 이루고 또 자녀를 출산하고....다 좋은 이야기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 해 보면 이야기는 이렇다. 세상은 이미 결혼한 사람(기혼 旣婚)과 아직 결혼하지 못한 사람(미혼 未婚)만 있다. 어떤 조사문구에도 비혼(非婚)은 없다. 우리 사회의 구조는 결혼을 한 사람과 아직 결혼을 하지 못 한 두 종류의 사람만 사람취급을 하고 있다.


결혼이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있을까? 왜 우리는 반드시 모든 사람을 결혼을 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질문을 하고 사고를 수립하는 걸까? 그리고 만일 결혼이 그렇게 좋은 일이라면 혹은 사회전체가 장려해야 할 일이라면 국가가 나서서 이야기 하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 보면 아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를 돌아보면 모든 시스템이 결혼한 사람들을 위한 제도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느날 갑자기 이 기혼시스템에서 떨어져 나오면 바로 이 현실에 직면 하게 될 것이다.


3.과거를 잊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는 모른다.


오래된 이야기다. 한 30년 전쯤 일 인듯하다. 남의 나라 전쟁에 국익을 위해 참여한 적이 있다. 오래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늘도 국익을 위해 남의 나라 전쟁에 참여 하고 있으니 그리 새로울 것도, 이상할 것도 없다. 하지만 정말 어이없는 이야기다. 분단 상황이라고 한다. 언제든 북이 우릴 처 들어 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런데 알토란같은 병사 몇 만명을 빼고도 군사의 위협이 있다고 한다. 주춧돌을 빼서 엉뚱한 곳에다 괴고 있으면서 위험하다고 한다. 우리 집에 언제 도둑이 들지 모르기 때문에 우선 경찰서를 지켜야 한다는 논리다. 경찰이 안전해야 우리 집도 안전하단다. 하지만 우리가 가서 도와주고(?)있는 것은 경찰이 아니라 깡패도 못되는 양아치들이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을 못하고 있다. 월남이 패망 할지 누가 알았나. 많이 곤란했을 거다. 아니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일에 어떤 죄책감도 없었을 것이다. 수출하고 대사를 파견하고 값싼 인건비에 공장을 만들기에도 바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랬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침략국 혹은 식민지배국을 도와 우리를 식민지배 혹은 우리와 전쟁을 치룬 나라가 어느날 갑자기 찾아와 과거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수교를 하고 교류를 하고,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또 그들의 교과서에 사람들의 인식에 우리나라는 식민지배를 당할 만한 혹은 전쟁을 당할 만은 어떤 일이 있었다고 기술했다고 치자. 우리는 그들을 따듯하게 맞이할 수 있을까? 또 그게 과거의 일이니 다 잊고 지내자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 국민성이 그들을 혹은 그 나라를 용서치 않을 것이다. 아무리 좋게 지내려고 해도 가까워 질 수 없는 것이 한일관계 아닌가? 이는 단순히 과거의 식민지배의 관계 때문이 아닐 것이다. 지난날에 대한 사과도 반성도 없는 행태에 대한 불쾌감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다. 또 모른다. 우리는 식민 지배를 당한거구. 베트남은 적(赤)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당한 전쟁에 참여 한 것이라고....


4.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사건은 이렇다.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우리는 결혼에 대한 강박증에 시달리는 사회 구조 안에 살고 있다. 결혼을 못하는 것은 재앙이다. 그래서 온 사회가 나서서 결혼을 하라고 강권하고 있다. 친척어른에 사돈에 팔촌까지 모자라 이제 온 거리에 도시에 농촌에 할 것 없이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그것도 처녀와 해야 한다고 난리들이다. 그리고 그 대상은 베트남의 처녀들이란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고 역사의 진실이나 정의는 내 몫이 아니니 싼 값에 아무런 문제없이 사올 수 있는 베트남 처녀와 결혼을 하라고 한다. 절대 도망가는 일도 없고, 완전 숫처녀인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라고 한다. 초혼이건 재혼이건 나이 많이 드신 분이건 장애인이건 다 결혼을 하라고 한다. 이제는 베트남 넘어 필리핀에 중남미의 나라들까지 돈만 있으면 다 할 수 있으니 결혼 하라고 한다. 돈을 주고 사고 파는 것을 매매라고 한다. 그러니 이런 것들은 매매혼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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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해가 안가면 외우면 그만입니다.


다시 정리할 필요도 없지만 그래도 마지막으로 이야길 하자면 사연은 이렇다. 우리가 사는 이 대한민국에서 안하면 큰일 나는 두가지가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결혼이다. 믿기 힘들면 이 말이 의미하는 바를 생각해 보라. 기혼과 미혼... 이미와 아직의 차이다. 결국은 다 하는 거다. 이미 그걸 해치웠느냐 혹은 아직 그걸 해치우지 못했느냐다. 결론은 같다. 결혼이다.


불행한 과거사가 있었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간에 잘못은 잘못이다. 다른 걸 원하는 것도 아닌데 그지 같은 분들이 죽어도 잘못했다는 이야길 않고 있다. 학살이 있었고 점령이 있었고 지배가 있었는데 약탈이 있었는데 부녀자 강간이 있었는데 죽어도 잘못했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역사가 중요한 거다. 더럽게 역사의식이 없으면 결국 나중에 개망신 당한다. 우리가 베트남에 했던 많이 일들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조사도 못하고 있는게 대한민국의 역사인식의 수준이다. 목소리 큰 놈들은 있어도 차분히 이 문제를 돌아보겠다는 분은 그리 많지 않다. 과거의 아픔도 모자 이제 그쪽 처녀들을 사겠단다. 그것도 모자라 거리에 도시에 농촌에 베트남 숫처녀, 절대 도망가지 않음 등등 최첨단 무개념으로 도배된 문구로 홍보를 하고 있다. 이 문제를 접근하는 여러 방식이 있다. 여성주의 시각, 혹은 인권은 시각 등등 다양하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적어도 이 문제에 과거 혹은 역사를 통한 읽기를 해 봤으면 좋겠다. 또 우리 사회를 돌아 볼 수 있는 거울로 이 문제를 바라 봤으면 좋겠다. 결혼을 강요하는 사회, 또 더럽게 역사 인식이 없는 사회, 그런 사회에 미래가 있을까? 이해하기 어려운가? 그럼 외워보자.


1) 현재 거리에 나붙은 베트남 처녀와 결혼 하세요 광고물은 불법 게시물입니다.

   (현수막 거리에 붙은 것은 허가를 받은 내용일 수 있습니다.)


2) 베트남 처녀 광고물의 내용은 상식 이하의 내용로 여성비하, 인권침해의 내용들입니다.     (베트남 숫처녀와 결혼하세요.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나이드신분, 장애인 환영)


3) 베트남과 한국 사이에는 불행한 과거사가 있습니다.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피해가 비교적 많은 지역에서 자행되었습니다.)


4) 새로운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역사인식를 가지며, 공존을 향해 가는 더불어 사는 지구촌을 만드는 일입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모습은 돈이면 다 해결 할 수 있다는, 또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무시하는,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를 보다 성숙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들 고쳐 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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