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툴바



2008/08/29 23:47

차라리 돌이 되시길 바랍니다.

차라리 돌이 되시길 바랍니다.

노무현 대통령 미국 방문과 관련한 두번째 편지.2004. 06.

0. 역사의 수레는 거꾸로 돌고....

저는 요즘 한국 현대사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역사라는 것이 꼭 한번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이 역사의 아이러니를 이렇게 말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또 한번은 희극으로...."

저는 이라크 전쟁과 관련해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부시의 비극을 다시금 반복하지 말라는 간곡한 편지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비극적 전쟁을 그리고 역사의 수레를 거꾸로 돌려 다시 한번 같은 나라 같은 사람들에게 비참한 역사를 반복했습니다.

당신의 방미 기간 내내 저는 우리 역사의 닮은꼴을 찾아보았습니다. 당신이 지고 있는 역사의 수레는 누구와 닮았는지 그리고 그 역사의 수레가 가능 방향이 역사의 정 방향인지 아니면 야만과 탐욕의 방향인지 말입니다. 그리고 참담한 심정으로 당신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1. 기억하십니까?

1961년 11월 당시 대통령 박정희는 케네디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베트남 파병을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가 남긴 말들 중에 이런 말들이 있습니다.

"미국이 너무 혼자서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 , "자유세계의 일원으로서 미국의 과중한 부담을 덜어 준다" 이에 감동 받은 케네디는 예정에도 없었던 일정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2. 이른바 국익에 대해

베트남전 참전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얻을 것을 보면 기막힐 노릇입니다. 남의 전쟁 참전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따지는 것 자체가 비극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익 국익하는 우리 사회에 하나의 경종이 되고자 근거를 제시해 볼까 합니다.

당시 한국이 이른바 베트남 특수로 얻은 이익은 10억불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단 한 명의 파병도 없이 이웃 일본이 얻은 특수는 우리의 10배정도인 100억불 정도라고 합니다. 물론 당시 국가경제의 비교로 보아서 단순 비교 자체가 무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단 20명을 파병하고 대만이 얻은 경제적 이득이 얼마인지 알고 계십니까? 6억불이라고 합니다.

단 20명의 군인을 파견하고 얻은 경제적 이득과 연인원 32만 명 파병에 5천 여명의 사망자에, 1만 여명의 부상자, 2만 여명의 고엽제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이라크 전쟁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대체 무엇입니까? 남의 비극을 틈타 경제적 이익을 얻는 것이 과연 국익입니까?

3. 변명

물론 대통령 박정희에게도 할 말을 있을 것입니다. 당시 그가 그토록 원했던 건 주한미군의 계속 주둔 및 북한의 침공이 있을 때 미국의 자동개입문제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부터 말씀 드리자면 얻은 것이라곤 미국의 용병이라는 국제적 지탄과 피 같은 젊은이 32만을 파병의 대가로 얻은 10억불, 아직도 우리 발목을 잡고 있는 소파(sofa)입니다. 또한 그는 소파(sofa)가 나토(nato)로 격상되길 원했습니다.

당시 박정희는 우리가 파병을 하지 않으면 우리를 지키고 있는 미군이 베트남으로 파병 될 수 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파병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며 파병을 결정했습니다. 허나 어쩐 일인지 미국은 1971년 일방적으로 주한미국의 일부가 철수를 하게됩니다. 그것도 베트남이 아닌 미국으로 말입니다.

4. 자화상
베트남 전을 통해 본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저는 이 자화상이 최근이 일어나 이라크 전쟁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비극의 역사가 왜 다시 반복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싶을 따름입니다. 당신의 방미를 두고 말들이 많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방미와 관련해 이런 저런 이야길 드리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당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입니다. 만일 부시가 제 편지를 읽었다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그 편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 갔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시의 태도를 보아 그는 글이라고는 읽을 줄 모르는 인간인 것 같아 다시 한번 당신에게 이야길 전합니다.(이미 부시가 문맹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은 마이클 무어라는 영화 감독을 통해 그의 저서 멍청한 백인들에 잘 나와 있으니 일독을 권합니다.)

5. 평화를 위한 아름다운 동행

저는 이번 여름 이 땅의 귀한 아들딸들과 베트남 중부 지역을 여행을 할 것입니다. 이 여행에는 동행이 있습니다. 그들은 베트남의 귀한 아들딸들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가는 이 여행은 한가지 목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평화'입니다. 언어는 다르고, 자란 환경을 다르지만 평화라는 한가지로 양국의 귀한 아들딸들은 하나가 될 것입니다.

베트남 중부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로 유명한 곳입니다. 마을 입구마다에는 위령비가 있고 묘지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집단학살을 당한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길에 가다 총에 맞거나 숲 속 어딘가에서 강간을 당한 후 죽은 사람들의 이름은 그 위령비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우리가 함께 가는 여행지는 베트남 중부 지역인 꽝남성 빈영 마을이라는 곳입니다. 약 20구의 주검이 누울 자리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누워있는 곳입니다. 연고자가 없거나 돈이 없어 죽은지 30년이 넘도록 모래무지에 있는 이들의 집을 지어주기 위한 여행입니다.

6. 돌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 여행의 종착지는 영혼의 집짓기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차리리 돌이 되라고 말씀 드립니다.
할말을 할 줄 아는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은 정치 9단이 아닙니다.
화려한 수사나 정치적 고려나 계산을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바보 노무현" 그래서 우리는 당신을 이 나라의 일꾼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3개월간 보여 준 당신의 모습에 저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그래서 당신에게 말합니다.
차라리 돌이 되시길 바랍니다.
영혼의 집을 짓기 위한 하나의 모통이 돌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억울한 주검의 영혼들과 이야기 나누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같은 죽음을 당한 이라크 민중들과 이야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두려움에 굶주림에 떨고 있는 북한의 동포들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당신에게 이갸기 합니다.
차라리 돌이 되시길 바랍니다.
골리앗의 머리통을 날려 버렸던 다윗의 돌처럼
우리의 돌이 되어 골리앗 행세를 하고 있는 부패를 날리고 부정을 날리고
낡고 오래된 잘 못된 것들을 날리고
마침내 한반도 전체를 위협하고 있는 악을 날려 버리시기 바랍니다.
당신을 초대합니다.
이 땅의 귀한 아들과 딸들의 앞길에 당신을 평화를 이루는'돌'로 초대합니다.
빈영마을 영혼의 집짓기(묘지조성 사업)여행에
베트남과 친구되기 위한 동행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영혼의 집짓기 후 베트남과 한국의 청년들이 분향.
                                     (빈영마을 민간인 학살 피해자 공동 묘소)
Trackback 0 Comment 0